『섬기는 종으로 오신 예수님』
신약의 사복음서를 읽어 나갈 때 우리는 흔히 마태복음이 가장 먼저 쓰여졌고 그 다음에 마가복음을 썼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4복음서 중 제일 먼저 기록된 것은 마가복음이고,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마가복음에다가 조금씩 내용을 더 보충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마태복음에는 마가복음에서 90% 정도를 인용했고, 누가복음은 마가복음의 40%를 인용했습니다. 마가복음은 모두 661구절로 되어 있는데 그중 600구절이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복음서 중 마가복음이 오리지널 복음서이며 원복음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오리지널 원복음서는 이런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막1:1) 여기서 마가는 복음의 핵심이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는 것으로 출발합니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선언은 구약의 기름부음 받은자(메시야)로서 왕과 선지자, 제사장의 소명을 완성할 자 곧 우리를 다스리시고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시고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할 구세주로 오셨음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 곧 하나님의 신성을 지니신 분으로, 우리에게 하나님을 가장 잘 보여주시고 또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할 자이심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에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증거할 뿐 아니라 또한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대로 “여호와의 고난 받는 종”으로 오신 분이라고 하십니다. 마가복음서는 메시야이신 예수님이 구약성경 이사야에 기록된 ‘고난받는 종’으로 오셔서 우리를 위한 대속의 제물이 되었고 구원의 미션(Mission)을 완수하셨다고 기록합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53:4-5) 이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입니다. 예수의 대속적고난과 우리 죄를 위하여 대신 죽으심을 통해 우리는 용서와 치유 하나님과의 화평과 구원의 선물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예수님의 상반된 위치를 깨닫지 못했던 제자들은 서로들 간에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앉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짜오되 주의 영광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막10:37) 이런 마음은 비단 요한과 야고보 뿐 아니라 내심으론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왜냐면 “열 제자가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 대하여 화를 내거늘”(막10:41) 하였다는데서 그들도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렇게 교훈하십니다. 너희들은 이방인처럼 다른 사람을 임의로 주관하고 권세를 부리지 말라 대신 하나님의 나라의 ‘역설적 진리’를 실천하라고 말씀합니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막10:43-44) 이것은 일반적인 세상의 질서와 배치되는 역설적 진리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몸소 이런 역설을 온 몸으로 감당하시고 실천하시는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를 향한 편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소개하는 두 개의 ‘키워드(key wor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낮추시고’라는 단어이고 또 하나는 ‘높이셨다’는 단어입니다. 빌립보서 2장 6-7절에 보면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라고 종으로 오신 예수님을 소개하면서 그러기에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중에도 누구든지 높고자 하는 자는 낮아지시고 섬기시는 종으로 오신 예수님을 본받는 성도가 다 되시길 소원합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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