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문

비천해지신 왕. 사형판결을 받은 예수님은 총독의 관저로 끌려 들어가 로마군인들에게 희롱을 당했습니다. 우선 예수님은 왕이 입는 자색 옷 대신 로마 군인이 망토로 쓰는 붉은색 옷을 입으셨습니다(28). 그리고 머리에는 왕이 쓰는 황금 잎사귀로 된 왕관 대신 가시왕관을 쓰셨고, 오른손에는 금으로 된 홀 대신 지팡이를 들었습니다(29상). 군인들은 ‘유대인의 왕, 만세!’ 하고 신하의 문안을 흉내 낸 후, 충성의 표시로 드리는 입맞춤 대신 침을 뱉었습니다(30). 이는 가짜 왕 노릇한 쿠데타 사범에 대한 조롱이었습니다. 사실 이 같은 조롱은 왕이 아니면서 스스로 왕의 자리를 차지한 우리가 받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
만 예수님은 이런 우리까지 사랑하셔서 우리 대신 이렇게까지 비천해지시고, 수치를 받으셨습니다.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앞에서 여전히 내 것을 주장하고 있진 않아요?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