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문

(마6:5-6)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되지 말라 저희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내키지는 않지만 눈도장이라도 찍고 와야지!’



원치 않는 곳에서 뜻밖의 청첩장이나 부고장이라도 온다면 가야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 곤란한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그런 경우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눈도장이라도 찍고 와야 다음에 마주 칠 때 마음이 편합니다. 하지만 초대한 입장에서도 사실은 형식적으로 눈도장만 찍고 가려고 온 손님들은 구별해 낼 수 있습니다. 단 한번도 마음을 나눈 사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찾아온 사람은 업무적으로 거래가 있는 사람이거나, 눈도장이라도 찍고 가려는 사람들 일 것입니다. 주인 입장에서 자신의 초대장을 들고 온 손님 중 가장 반가운 손님은 어떤 사람일까요? 아마도 자신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면서 평상시에 서로의 마음을 나눈 지인일 경우 가장 반가울 것입니다.



기도는 여러분의 영혼이 하나님의 문을 노크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기도를 가장 반갑고, 기쁘게 받아주실까요?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에 가라사대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회당의 상좌와 잔치의 상석을 원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저희는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는 자니 그 받는 판결이 더욱 중하리라` 하시니라. (막12:38-40)



예수님 당시의 서기관과 제사장들은 내면의 모습보다는 겉치레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언제나 말끔하게 긴 옷을 차려입고 거만하게 뒷짐을 지고 시장에 나타나 서민들의 깍듯한 문안인사를 즐겼습니다. 또한 회당에서는 늘 상석만 앉기를 원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사람들에게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 중시하고 하나님에게 보이려는 참 마음이 없는 서기관과 제사장들의 외식하는 모습을 경계하며, 그들이 겪을 마지막 때의 모습을 예언하셨습니다.



“서기관들은 하나님보다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길게 기도하는 자들이니, 그런 자들은 때가 되면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판결이 중하리라.”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저희는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마6:7)



사람들 앞에서 기도를 할 때, 어떤 사람은 하나부터 열까지 시시콜콜 가정의 일을 언급하며 듣는 사람들이 지루할 정도로 길게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도는 역시 하나님이 보시기엔 중언부언하며 외식하는 기도인 것입니다. 외식하는 기도는 기도의 목적을 상실한 기도입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6:6)



말씀에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라.’ 라고 하니 사람들은 흔히 작은 골방이 있는 교회나 기도원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골방에 들어가 기도를 한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에 남편생각, 자식생각, 또는 온통 세상의 걱정으로 가득한 채 기도한다면 그곳은 결코 골방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정한 골방은 우리 마음의 그릇을 깨끗이 비워 오로지 하나님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의 골방인 것입니다. 그런 마음의 골방을 만들었다면 어느 때나 어떤 장소라도 자유롭게 하나님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 (딤전4:5)



우리가 마음의 골방을 만들어 기도를 할 때, 내 안에 말씀으로 가득 채워 하나님께 무엇이든 구한다면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바른 기도는 일방적으로 하나님께 부탁하고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말씀이 더하여진 기도가 될 때 거룩해진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알게 되면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말씀을 바로 알고 드리는 기도야말로 참으로 거룩한 기도요, 하나님께 축복 받는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은 혹시 하나님께 그저 형식적으로 눈도장만 찍으려는 기도를 드린 적은 없으신지요? 성경말씀 그대로 중언부언하는 외식의 기도를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바른 기도로 영생의 축복을 성취하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