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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원의 두 아들

오늘의 본문

그러나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뇨 ? 한사람이 두 아들이 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이르되 얘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 하니 대답하여 가로되 아버지여 가겠소이다 하더니 가지 아니하고 둘째 아들에게 가서 또 이같이 말하니 대답하여 가로되 싫소이다 하더니 그 후에 뉘우치고 갔으니 그 둘 중에 누가 아비의 뜻대로 하였느뇨 가로되 `둘째 아들이니이다`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기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마21:28-31)



아버지에게 두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큰 아들은 영리하고, 상냥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붙임성이 좋고 머리 좋은 맏아들이 분명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받을 재목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에 비해 둘째 아들은 과묵했습니다. 성정(性情)은 누구보다 정직했지만, 무뚝뚝한 천성 탓에 사람들로부터 그다지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여러 개의 포도원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그 중 가장 험하고 척박한 산골짜기에 있는 포도원을 지목해 두 아들에게 일을 하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그 포도원은 버려진 곳이나 다름없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큰 아들은 지체 없이 “네 다녀오겠습니다. 아버지!” 라고 시원스레 대답하고는 훌쩍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답을 해 놓고 가는 도중에 큰 아들은 곰곰이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쓸모없는 포도원에서 일을 하느니 차라리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났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결심이 서자 그는 망설임 없이 아버지와의 약속은 잊은 채 자신의 생각대로 발길을 돌려 버렸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말에 “싫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산골짝 포도원에서 왜 시간을 낭비하는 겁니까?”라며 퉁명스럽게 말을 던져 놓고는 성큼 성큼 가버렸습니다. 아버지는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둘째 아들이 비록 말수는 적지만, 심지가 깊다고 생각하여 내심 기대하는 바가 컸던 아버지는 몹시 상심하여 혀를 찼습니다.



‘에이 놈의 성질 머리하고는…’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려는 저녁 무렵, 아버지는 험한 산골짜기에서 일하고 있을 큰 아들을 위해 약간의 물과 음식을 갖고 포도원을 가보았습니다. 멀리서보니, 비탈진 포도원에서 누군가가 홀로 묵묵히 포도나무를 가꾸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일한 탓에 그의 등은 검게 그을렸으며, 온 몸은 땀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놀랍게도 큰 아들이 아닌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다가온 줄도 모른 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둘째 아들이 모습을 아버지는 말없이 바라만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등 뒤에 있던 저녁 노을도 곱게 물들여졌습니다. 훗날 아버지의 모든 유업을 둘째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 말았습니다.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 (요15:1)



예수님은 바로 포도나무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는 농부로 비유된 말씀입니다. 이사야 5장 7절 말씀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라고 하신 것처럼 포도원은 포도를 재배하는 과수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스라엘 족속, 즉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비유로 하신 것을 알수있습니다. 여기서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 에게 비록 척박한 환경이지만 극복하고 하나님의 ‘참 말씀’을 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앞 선 이야기처럼 입으로는 순종하였지만 행동하지 않았던 아들이 있는 반면에, 비록 입으로는 거절했지만 스스로 뉘우치고 결국 포도원에 가서 땀을 흘린 아들이 세상에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두 아들 중 누가 천국으로 갈 수 있을까요?



나더러 주여 ! 주여 !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7:21)



큰 아들처럼 입으로만 ‘주여! 주여!’ 외치는 자는 세상에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싫소이다.’ 라며 거절했지만, 곰곰이 생각한 끝에 아버지의 뜻에 따라 포도원에 가서 열심히 일을 했던 둘째 아들이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하나님의 가르침인 것입니다.



처음부터 ‘예’ 라고 아버지께 대답하고, 곧바로 포도원에 가서 열심히 일하는 아들이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다행스럽게도 예수님은 “누가 아버지의 온전한 아들이냐?” 라고 물어보십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온전한 아들을 찾으셨다면, 우리 인간에게는 소망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우리 모두가 아버지의 말씀에 “싫어요” 라고 말한 둘째 아들처럼, 지금까지 우리 마음대로 살아 온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입으로만 주여! 주여!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깨닫고, 그 뜻을 행(行)하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이 가르쳐준 천국의 문(門)을 활짝 열고 들어가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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