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2:38-40]
그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 사람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표적 보여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요나가 밤낮 사흘을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을 땅 속에 있으리라
아무 것도 없던 손이 현란하게 움직이자 갑자기 비둘기가 나타나 관객 속으로 날아갑니다. 재주 많은 마술사가 보여준 신기한 마술을 보여 달라고 재촉하는 아이처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표적(表迹)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복음을 전파하면서 보여준 엄청난 기사와 이적을 이미 전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에게 그러한 이적을 보여주는 대신에 전혀 엉뚱하고 괴이하기까지 한 말을 들려줍니다.
“말씀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표적을 구하는 것이다. 너희들에게 보여줄 표적은 요나의 표적 말고는 보여줄 것이 아무것도 없도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커다란 물고기 뱃속에 있던 것처럼 나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여기서 예수님을 언급한 <요나의 표적>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들은 어린 시절부터 기억하는 ‘요나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커다란 물고기에 잡아먹힌 요나가 캄캄한 물고기 뱃속에서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는 추억의 한 장면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그가 대답하되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 그리하면 바다가 너희를 위하여 잔잔하리라 너희가 이 큰 폭풍을 만난 것이 나의 연고인 줄을 내가 아노라 하니라 (욘1:12)
요나는 <니느웨>성에 있는 사람들을 회개시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습니다. 하지만 요나는 웬일인지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니느웨>성으로 가지 않고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게 됩니다. 그러다 뜻밖의 풍랑을 만났습니다. 어디에서든 그렇듯 풍랑을 만나면 누군가를 바다의 신에게 제물로 바치면 신이 노여움을 풀 것이라는 전설이 있기 마련입니다. 지금도 예외는 아니어서 배에 탄 사람들은 누구 한 사람을 바다의 제물로 바치면, 요동치는 바다가 잔잔할까하여 죽음의 제비뽑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필이면 그 제비뽑기에 요나가 걸려 거센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에 던져졌고 요나는 커다란 물고기에게 먹히고 말았습니다.
빛이 차단된 캄캄한 물고기의 뱃속… 혼곤한 꿈같은 죽음의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요나는 목숨을 건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커다란 물고기는 요나를 바로 애초에 명령을 받았던 <니느웨>성에 토해 놓았습니다. 요나는 마침내 <니느웨>성의 많은 백성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수많은 영혼을 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요나의 이야기’ 속에는 마술사가 어딘가 감춰놓은 비둘기처럼 진짜 하나님이 보여주시려는 등장인물은 어딘가 숨어있다는 사실입니다. ‘요나’라는 인물 뒤에 감춰져 있는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예수님인 것입니다. 요나의 표적은 바로 예수님의 표적이었던 것입니다. 요나가 보낸 캄캄한 물고기 뱃속과 훗날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후 보낸 캄캄한 무덤은, 같은 장소를 찍어놓은 사진처럼 너무나 닮았습니다. 그리고 빛이 없는 캄캄한 물고기 뱃속에서 요나가 보낸 <밤낮 사흘>과 캄캄한 무덤 속에서의 예수님이 보낸 <밤낮 사흘>은 한 치의 오차 없는 같은 시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요?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사실은 물고기의 뱃속으로부터 토해져 도달한 <니느웨>성에서 요나는 말씀을 전파하여 많은 영혼을 구했습니다. 물고기 뱃속같이 캄캄하던 무덤에서 다시 부활하여 온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며, 영혼을 구한 예수님의 모습은 요나의 그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입니다. 훗날 예수님은 <요나의 표적>을 통해서 이미 드러난 길을 예수님 스스로가 가야할 길이었기에 어리석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비유로 <요나의 표적>을 말한 것입니다.
이 요나의 표적과 예수님의 표적을 말하는 이유는 아직도 눈 앞에 보여지는 기적이나 거짓 환상을 통해 예수를 믿기 원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참다운 예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우리에게 들려주는 진리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이 표적(表迹)에는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여 다시 말씀을 전하신 예수님의 행적(行蹟)을 앞선 선지자 요나의 모습을 통해 그림자로써 우리에게 미리 보여주시고, 그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려는 하나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하나님의 염원이 담긴 이 표적이야말로 예수님이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깨우치기를 바라는 진정한 표적이라는 사실을 알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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