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6:13-18) 예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 가로되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가라사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하나님, 제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저들을 구원할 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하소서!’
예수님은 어린아이처럼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제자들에게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여전히 자애로운 눈빛이었지만, 까닭모를 초조함이 온몸에 배어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칭하더냐?”
“예, 어떤 사람은 요한이라고도 했고, 어떤 사람은 엘리야라고 했습니다.”
“아 예수님, 예례미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예수님의 질문에 제자들은 알고 있는 그대로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의 얼굴에는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이번엔 아예 한숨마저 새어나오는 것입니다. 한참 동안 말을 잃고 계시던 예수님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던 찰나에 베드로가 외쳤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베드로의 이 대답 하나로 예수님은 단번에 십년 묵은 체중이 사라지는 듯 몸도 마음도 가벼워져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베드로의 입을 통해 나온 깨달음의 일성은 오랫동안 예수님이 그토록 기다리던 열매였던 것입니다. 그것은 생명이었으며 사랑으로 향하는 희망의 빛이었습니다.
답답했던 예수님의 마음은 겨우내 얼었던 강물이 풀리듯 그렇게 눈처럼 녹아내렸습니다. 그토록 귀를 열어 듣기를 원했고, 그토록 피를 토하듯 외쳤던 진리의 강물이 이제야 비로소 녹아 흐른 것입니다. 역사가 이루어진 그 순간 예수는 베드로를 통해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반석 위에 교회를 하나 올곧게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찬연한 눈을 들어 선언했습니다.
“너는 베드로라!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그를 이기지 못하리라.”
베드로의 깨우침이 있을 때, 예수는 반석(盤石)위에 교회가 세워질 것이라 예언했습니다. 정말 그 예언대로 베드로가 십자가에 못 박혀 운명한 바로 그 장소에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이 세워져 예언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정말 깨달아야 할 것은 따로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현상은 단지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베드로나 반석위에 세워진 베드로 성당… 이것은 마지막 날에 이루어질 현상에 앞서 필요했던 하나의 도구이며, 상징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쯤 되면 분명 여러분은 베드로는 누구를 상징하며, 반석위에 세워진 교회는 어떤 교회를 의미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바로 그 예언이 기록된 계시록 말씀 속으로 들어가 어떤 교회가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이며 베드로로 상징된 목자는 누구인지 찾아보겠습니다.
(계1:20) 네 본 것은 내 오른손에 일곱 별의 비밀과 일곱 금 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
계시록에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라고 거론하셨습니다. 의미를 살펴보면 <촛대>란 ‘불을 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을 켤 줄 아는 자가 바로 촛대요 교회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다시 빛을 발하는 불과 관련된 말씀을 찾아 그 의미에 접근해보겠습니다.
(요일1:5) 우리가 저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이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두움이 조금도 없으시니라
‘하나님은 곧 빛’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이 이것이라면서 ‘하나님은 빛’이란 말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를 다시 ‘불을 밝히는 촛대가 교회여야 한다.’는 의미와 결합하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불을 밝히는 곳’이어야 진정한 교회라는 결론에 다 다릅니다.
육신의 눈에 보이는 크고 웅대한 교회가 참교회가 아니라, 영의 눈으로 볼 때 ‘참된 깨우침의 말씀으로 양들을 가르치고 함께하는 곳’이야말로 하나님의 참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어떠한 분이라는 것을 육신의 눈으로 알지 못했을 때, 베드로가 영안이 깨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깨달음을 고백할 때 하나님은 베드로를 통해 반석의 교회를 세워주신 것입니다.
교회의 건물이 아무리 화려하고 웅대할지라도 그 안에 말씀이 없다면, 알곡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할 것입니다. 비록 사람의 눈에 초라하고 볼품없지만, 그 안에 진리가 가득하며 온 세상에 빛의 말씀을 전하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부디 여러분은 기록된 말씀을 깨달아 참 목자, 반석위에 바로 선 교회를 통해 영생을 이루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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