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춘천까지 이제 자전거로 달려요
경춘선 폐철도와 북한강 강변을 활용한‘북한강 자전거길’개통
박정숙 (parkjs@newsmission.com) l 등록일:2012-12-27 14:44:03 l 수정일:2012-12-27 15:31:41
서울에서 춘천을 잇는 북한강 자전거길이 개통됐다.
이번에 개통된 북한강 자전거길은 남양주 북한강철교에서 춘천 신매대교까지 이어지는 종주노선 70.4km와 우회로 28.1km 등 총 98.5km로 이루어져 있다.
이 길은 지난 1939년 개통되어 2010년 12월 20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춘선 폐 기찻길을 활용해 만들어져, 젊은이들에게는 만남과 낭만을, 노?장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춘천~가평~남양주로 이어지는 강변의 수려한 경관
북한강 자전거길은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대성리?청평유원지?자라섬?강촌유원지?의암호를 직접 거치며 수려한 자연경관을 제공한다.
또한, 자전거길이 통과하는 남양주 지역의 종합촬영소?피아노폭포?남이섬, 가평 지역의 호명호수?운악산 등지의 관광에도 새로운 접근성과 재미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한 자전거길 인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운길산(수종사)?축령산?명지산이 있어 자전거로 연계된 트레킹도 가능해졌다.
무엇보다도 ‘물과 안개의 도시’ 춘천 지역의 애니메이션 박물관?인형극장?막국수 체험박물관?명동(明洞) 닭갈비 골목 등 명소를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습 교통 정체 구간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
한편, 북한강 자전거길의 개통은 주말이면 상습적으로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춘천?남양주?가평 지역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서울(광나루자전거공원)에서 춘천(신매대교)까지는 자전거로 대략 6시간 20분(총 94.9km) 가량 소요되며, 남양주(북한강철교)에서 출발하면 4시간 40분(70.4km) 정도 소요돼 평소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춘천 여행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경춘선 전철이 정차하는 대성리역에서는 3시간 30분(53.4km), 청평역에서는 3시간(45.6km), 가평역에서는 2시간(32.7km)이 소요되어 전철과 연계한 부담 없는 자전거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춘천까지 편도로 자전거를 이용한 후 1시간 정도면 ITX 경춘선을 타고 서울(청량리)에 도착할 수 있어, 체력적으로 자신 없는 분들에게도 자전거 여행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두물머리에서 만나는 양갈래 자전거길, 선택의 즐거움
이번 북한강 자전거길의 시점부인 두물머리에 위치한 북한강 철교는 또한 남한강 자전거길의 랜드마크이기도 한다.
이미 개통된 남한강 자전거길로는 양평이나 여주 등 근거리 여행은 물론, 새재 자전거길과 낙동강 자전거길을 이용해 부산(을숙도)까지의 국토종주가 가능하다.
이번에 개통되는 북한강 자전거길로는 호반의 도시 춘천까지의 낭만 여행이 가능해,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는 즐거운 선택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명품 자전거길 조성을 위해 설계단계부터 건축?조경 등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공공디자인 포럼의 자문을 거쳐 자전거길 조성을 추진했다.
특히, 연계되어 있지 않아 효용성이 떨어지던 한강자전거길 41km (한강살리기 사업)와 해당 지자체들이 각기 조성한 23km 사이의 단절구간 35km를 연결해 북한강 자전거길 개통에 이른 것이다.
또한 이번에 새롭게 남한강 자전길과 만나는 북한강 철교 인근에 “자전거 만남의 광장”*을 조성, 자전거 문화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북한강 주변의 관광자원과 상권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는 ‘북한강 자전거길 개통식’을 지난 26일 오후 2시 자전거 만남의 광장에서 개최했다.
개통식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을 비롯한 관계부처 및 자치단체 공무원과 자전거길 지킴이단 등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경과보고, 유공자 포상, 치사 및 축사, 대통령 휘호석 제막, 테이프 커팅 등의 순으로 거행됐다.
이날 개통식에서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북한강 자전거길은 남한강 자전거길?새재 자전거길에 이어 또 하나의 명품 자전거길로 탄생했다.”며, “새롭게 탄생한 이번 자전거길이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되어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양주 자전거길 지킴이대장 최형만 씨는 “북한강 자전거길은 경치가 좋고 대성리 등 유원지를 통과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이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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