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네일아트로 대기업 취업…“전문가로 인정받고 싶어요”
‘청각 여성장애인 서비스분야 직업영역개발사업’으로 대기업 취업 성공
박정숙 (parkjs@newsmission.com) l 등록일:2012-12-26 16:08:12 l 수정일:2012-12-26 16:13:14
“네일아트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중증장애를 가졌지만 비장애인 못지않은 댄스 실력으로 주목받았던 스포츠 댄서 김보람(청각장애 2급)씨가 이번에 네일 아티스트가 되어 취업에 성공했다.
김씨는 신경성 난청으로 전혀 음악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스피커에 손을 대 박자를 느끼고 입모양을 보고 말의 뜻을 이해하는 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남다른 노력으로 장애인 전국체전 1위를 차지했으며, 비장애인들과 경쟁한 전국대회에서도 우승한 이력이 있는 자타 공인 댄싱 퀸이다.
그런 김씨가 평생 직업으로 네일 아티스트를 선택했다. 2012년 7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사장 이성규)에서 실시하는 ‘청각 여성장애인 서비스분야 직업영역개발사업’에 참여해 네일아트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것이다.
자격증 취득은 대기업 취업으로 이어졌다. 직원 및 고객들의 만족을 위해 네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신한생명(주)에서 네일 아트 직무에 김씨를 채용한 것. 지난 21일부터 정식 직원으로 근무 중이다.
김씨는 “장애인도 스포츠 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이제 네일아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어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며 장래 포부를 밝혔다.
김씨가 참여한 ‘직업영역개발사업’은 청각장애인이 청력을 상실한 대신 시각적 운용이 뛰어나다는 점에 착안, 그들이 가장 자신 있고 관심 있어 하는 미술 분야의 디자인이 결합된 형태의 직업훈련과 더불어 적합한 직종을 개발해 안정적인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장애인고용공단 이성규 이사장은 “청각 중증장애인이 서비스 분야에서도 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번 고용 사례가 향후 서비스 분야의 타 기업으로도 확산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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