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문

천 년간의 결박

이제 요한은 고개를 돌려 적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의 실제 배후인 용이 심판받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한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가지고 땅으로 내려가서 용을 사로잡았습니다(1).
이 용은 옛 뱀이라고도 하고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인데(2상), 천사는 그를 천 년 동안 결박하여 무저갱을 열어 던져 넣고 그 위를 인봉하여 천 년이 차기까지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했습니다(2중). 여기서 천 년이란 예수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재림까지의 교회시기를 가리키는 말이며, 갇혀있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탄이 완전히 무장해제당한 상태를 설명합니다.
사탄의 권세는 죄에 대해 고소하여 사망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힘인데 이제 십자가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참소할 수 있는 근거가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2-3). 이 말은 사탄이 아무것도 못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탄은 지금도 우리에게 핍박과 유혹을 가하고 있으며, 교회 안에 끊임없이 거짓 목회자와 이단을 출현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발악이 궁극적으로는 성도의 구원을 무효화시킬 수도, 만국으로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없고, 도리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뿐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사탄은 천 년이 차면 반드시 잠깐 놓이게 될 것입니다(3하). 이것은 마지막 때가 되면 성도들을 향한 사탄의 공격이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거세지게 될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사탄과 그에게 속하여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자들로 하여금 최종적인 멸망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천 년간의 왕 노릇

이어서 요한은 결박 당한 용과는 달리 천년동안 심판의 권세를 가지고 보좌에 앉아서 왕 노릇 하는 무리들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참수를 당한 순교자들과 살아있어도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음으로 이마와 손에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입니다(4).
참된 교회는 이처럼 죽기까지 예수를 증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무리입니다. 또한, 참된 교회는 오직 하나님만을 경배하고 권력과 물질과 쾌락을 숭배하지 않는 무리입니다. 그런데 오직 이들에게만 첫째 부활 곧 예수님 안에서 영혼이 살아나는 특권이 주어집니다(5). 그리고 이렇게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둘째 사망 곧 영원한 지옥 심판의 해를 받지 않고 하나님과 제사장이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 하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6).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