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품에 더 가까워진 ‘조선왕릉’
현종의 숭릉, 정순왕후의 사릉, 명종의 강릉 개방
박정숙 (parkjs@newsmission.com) l 등록일:2012-12-26 13:28:20 l 수정일:2012-12-26 13:38:49
조선 18대 왕인 현종의 ‘숭릉’,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의 ‘사릉’, 13대 왕 명종의 ‘강릉’이 내년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내년 1월 1일부터 그동안 문화재 보호를 위해 공개를 제한했던 숭릉(崇陵), 사릉(思陵), 강릉(康陵)을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방하는 숭릉, 사릉, 강릉은 각각 정자각과 비각 등 문화재 보수정비를 끝내고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먼저 조선 18대 왕 현종과 정비 명성왕후의 능인 숭릉은 경기도 구리 동구릉의 아홉 왕릉 중 하나로, 그 동안은 야생동물의 번식과 산불발생 위험 등 문화재 훼손의 우려가 있어 비공개로 관리해 왔다. 지난해 12월 보물 제 1742호로 지정된 바 있는 숭릉의 정자각은 조선왕릉에서 볼 수 있는 단 하나뿐인 팔작지붕으로 다른 왕릉 정자각의 맞배지붕에 비해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공개되는 사릉은 경기도 남양주에 자리한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의 능으로, 82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매일 산봉우리에 올라 어린 나이에 죽음을 맞은 지아비가 묻힌 영월(장릉)을 바라보며 그리움으로 세월을 보냈다는 왕후의 ‘단종애사’를 고이 간직한 곳이다.
사적 제209호인 사릉은 그 동안 조선궁궐과 왕릉에 식재되는 나무와 야생화 등을 배양하고 양묘하는 곳으로 비공개로 가꿔져왔으나, 이번 일반 공개에 따라 내년부터는 사릉의 아름다운 솔숲과 계절별로 피어나는 우리의 들꽃을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게 됐다.
또 명종을 모신 강릉은 서울특별시 노원구에 자리하고 있으며, 1Km 거리를 두고 모후인 문정왕후 윤씨의 태릉과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명종이 어린 나이에 즉위하여 어머니가 수렴청정을 했던 당대 역사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아직 개방하지 않은 온릉(溫陵, 중종 비 단경왕후), 효릉(孝陵, 인종 비 인성왕후), 장릉(章陵, 인조와 원비 인열왕후)도 연차적으로 원형복원과 편의시설 설치를 추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40기의 조선왕릉을 모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왕릉의 일반 관람시간은 9시부터 동절기 오후 5시 30분, 하절기 오후 6시 30분까지이며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관람료는 성인 1,000원, 학생은 무료이며, 시범 개방하는 사릉과 강릉은 내년 한 해 동안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개방과 관련한 문의는 조선왕릉관리소(02-739-7829), 동부지구관리소(동구릉·사릉, 031-563-2909), 중부지구관리소(강릉, 02-972-0370)에 하면 된다.
[ 본 기사는 뉴스미션(www.newsmission.com) 과 GoodTV의 제휴계약에 의하여 노출되는 기사입니다. ]
ⓒGOODTV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