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식 칼럼] 인격적인 투표를 합시다
신동식 (목사. 빛과소금교회 담임, 기윤실 생활신앙실천운동본부장) l 등록일:2012-12-18 15:35:54 l 수정일:2012-12-18 15:37:42
18대 대통령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매번 선거가 다가오면 투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젊은 사람의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고, 장년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이 유리하다는 말들이 늘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남북이 갈라지고, 동서가 나누어지고, 경제적 양극화의 골이 깊습니다. 이러한 분리는 나라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계층의 분리까지 만드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분열의 모습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실 모두가 동일한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전체주의 국가이지 민주화된 국가의 모습은 아닙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토의 없이 이념적인 분열은 국가 전체를 볼 때 재앙입니다. 격렬하지만 인격적이고 상대방의 의견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의 생각을 도출해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치는 국가를 분열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바르게 다스려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정치의 본질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망각하고 오직 권력을 잡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으면 국민은 뒷전이 되고 부정부패만 양산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백성들의 삶의 질은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며,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공권력은 정권을 지키는 도구로 사용될 것입니다.
그래서 정치가 중요합니다. 정치는 하나님의 통치의 원리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만드시고 창조세계를 다스리도록 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도록 정치하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타락은 정치의 모습을 왜곡시켜서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개인의 사욕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켰습니다. 이것이 인류가 걸어온 피의 역사의 원인입니다.
정치가 한 번 잘못되면 국민이 당하는 처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 역사를 우리는 자주 봐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러한 정치의 무서움은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치가 엉망이 되고 사악하게 된 것은 정치인들의 문제도 있지만 국민인 우리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습니다. 투표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정치인에 대한 무관심이 불행한 역사를 만든 것입니다. 부끄러운 역사는 무지를 자랑하고, 무관심을 으스대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결코 성경의 지지를 받지 못합니다. 즉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주되심을 선포하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 정치의 영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정치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주되심이 나타나야 합니다. 그래야 부정과 부패 그리고 사욕과 탐심의 정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정치가 됩니다.
정치의 제 일선은 현실 정치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정치인이 돼야 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불의한 것을 용인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불의와 싸우고, 가난한 자와 연약한 자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동시에 현실 정치인들의 공약 실천과 삶의 행동거지를 눈 여겨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의 정치가 잘 되어 있을 때 투표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국민들이 눈을 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투표입니다. 투표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정치의 영역에서 작지만 큰일을 감당하는 것이 바로 투표입니다. 비록 내가 선택한 사람이 되지 않았을지라도 나에게 맡겨진 소명을 감당한 것입니다. 이 자체로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다만 여기에 군중 심리에 따르거나, 이념적 논리에 파묻히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관점을 통해 냉정하게 살펴보고, 합당하게 투표했다면 그것은 아주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투표하기 전에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정책의 특징을 잘 봐야 합니다. 그래야 잘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신의 형상을 따라 인격적인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투표는 감정이 아니라 인격입니다. 닥치고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분별하여 투표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 앞과 역사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이번 투표에도 인격적인 권리가 잘 행사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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