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많고 탈많던 교단들, 새해엔 달라질까?
뉴스미션 (news@newsmission.com) l 등록일:2012-12-31 14:47:03 l 수정일:2013-01-01 14:45:21
신년 새해가 밝았지만, 새해에도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교단들이 있다. 지난해 '가스총' 총회로 사회에까지 알려진 예장합동과 때아닌 총회장 탄핵 사건이 불거진 성결교, 지난한 갈등을 이어 오다가 감독회장 선거에 돌입하는 감리교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장 합동, 신년벽두부터 갈등 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 정준모 목사)는 지난 9월 총회 파행 이후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어, 신년에는 전국 노회장들과 총회장 간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귀추를 모은다.
100년을 맞은 교단 총회가 총회장의 노래주점 출입 의혹부터 총무의 가스총, 용역 사태 등으로 얼룩졌고, 이에 따라 총회 지도부의 각성과 개혁을 요구하는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구성됐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협의점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국 노회장들로 구성된 비대위는 지난 총회가 총대들의 동의 없이 총회장에 의해 일방적으로 파회됐음을 주장하며 속회 또는 비상총회를 열 것을 촉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속회를 통해 당시 긴급동의안으로 올라왔던 총회장과 총무 의혹에 대한 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준모 총회장은 ‘속회 불가’ 입장을 내세우며, 임원회 및 실행위원회의 정상화를 통해 교단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비대위의 반대에도 불구, 임원회를 열고 실행위원회 구성을 마친 정 총회장에 대해 교단 산하 목회자들의 비판과 불신은 골이 깊어가는 모양새다.
한편 신년 총회 업무의 첫 시작일인 1월 3일은 총회 신년하례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노회장들은 하례회에 참석하지 않고 반대 시위를 할 것으로 보여 신년 벽두부터 총회회관이 소란스러울 조짐이다.
특히 비대위가 1월 3일 오후 비상총회 개최를 위한 최종 결의를 모으고, 구체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비대위의 요구대로 비상총회가 열릴 시에는 정준모 총회장과 황규철 총무에 대한 실책과 자격 논란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여, 이후 결과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기성 ‘총회장 탄핵 움직임’으로 긴장 속 신년 맞아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박현모 목사)는 때아닌 ‘총회장 탄핵’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신년 초에도 긴장 속에서 총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총무 선거에서 낙선한 송윤기 전총무의 선거 불복과 이어진 법적 분쟁, 총회 간사 및 전현직 총무의 재정 비리 의혹으로 불거진 교단의 내홍은 회기가 바뀌고 새로운 총회장이 취임한 이후에 더 첨예화되고 있다.
특히 박 총회장이 총회의 재정 비리를 조사한 특별조사 전권위원회의 징계 처분에 따라, 현직 총무인 우순태 목사를 정직 처분한 데 이어 ‘총무 당선 무효’를 선언하자, 이에 대한 교단 소속 목회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
현재 전국 지방회 곳곳에서는 총회장의 불신임 결의를 위한 임시총회 소집 요구가 빗발치고 있음에도, 박 총회장은 공석이 된 총무직에 대한 보선을 1월 22일 실시하겠다고 나서 신년 초부터 갈등이 예상된다.
우순태 총무 역시 총회를 상대로 ‘총무 직무정지의 효력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상태여서 그 결과에 따른 법적 분쟁도 예고되고 있다.
한편 교단 일각에서는 정기총회가 있는 5월까지 총회장 불신임 결의를 위한 임시총회가 실제로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며, 임시총회가 열려 총회장이 탄핵되는 결의가 나온다 하더라도 교단 내부 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리교…감독회장 선거전 본격 돌입 ‘잘 될까?’
감리교는 지난 28일 선관위를 통해 제30회 총회 감독회장 후보를 최종 확정한 가운데, 지난 4년간의 지난한 내홍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월 26일 치러질 감독회장 선거는 3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7월 후보로 등록했던 함영환 목사(분당새롬교회)를 비롯해 강문호 목사(갈보리교회), 전용재 목사(불꽃교회)가 경합을 벌인다. 세 후보 모두 감신대 출신인 점도 눈길을 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선거인 수는 목회자 3,507명, 평신도 3,517명으로 총 7,024명이다. 또한 다음달 31일부터 2월 19일까지 11개 연회에서 각 후보들의 정책발표회가 열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전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후보로 등록하려던 김승현 목사(성일교회)와 김충식 목사(서울연합교회)가 서류 등의 문제로 탈락한 것이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 다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게 교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감독회장이 선출된 뒤에도 각종 소송 등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는 씁쓸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만약 소송전이 진행되면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선거 일정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고, 선거 뒤 후폭풍 또한 내홍의 연장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교단 안팎으로 감리교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우려를 낳고 있는 부분이다.
감리교는 올해 제29회 총회와 입법의회를 통해 행정 복원 및 안정화의 기틀을 마련했고, 교단 최초로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키면서 한국교회 개혁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는 정상화를 향한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리교가 차기 수장의 성공적 선출을 통해 새로운 회기를 안정과 화합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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