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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별칼럼] 한국교회 다시 희망을 말한다

이유민 ㅣ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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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별칼럼] 한국교회 다시 희망을 말한다

조성돈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목회사회학연구소장) l 등록일:2013-01-02 15:29:50 l 수정일:2013-01-02 18:24:56

한국교회 문제야 어디 하나, 둘이겠는가. 매번 볼 때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놀라지만 얼마 지나면 더 놀라운 일들이 생기곤 한다. 목회사회학이라는 전공분야 때문에 아무래도 통계 수치를 많이 접하게 된다. 설문조사가 행해질 때 마다 듣는 이야기는 한국교회가 이렇게 어려운가이다. 조사 때 마다 줄어들고, 위축되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볼 때면 과연 희망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 역사에서 한국사회에서 빛과 소금이었던 기독교

그러다 보니 최근 학원복음화협의회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개신교인 비율이 17%를 넘어서자 다들 놀랐다. 최근 대학생의 개신교인 비율이 5% 수준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높은 비율의 학생들이 자신이 개신교인이라고 대답을 하니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한국교회가 언제 바닥을 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한국교회가 바닥까지 가야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 한국교회가 갈 때까지 갔으니 반등을 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건과 사고를 쳤으니 정신을 차리고 주님의 거룩함을 회복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난 역사 동안 한국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 왔다. 특히 조선시대가 저물어 가는 시기 이 땅에 들어와서 나라를 지키고, 백성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일을 감당했다. 20대 밖에 안 된 벽안의 선교사들은 나중에 세브란스로 이름을 바꾼 제중원을 통해 왕실을 돌보고, 백성들을 볼보는 사역을 잘 감당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애국애족’의 정신이 투철했다. 예수를 믿는 것이 곧 애국하는 일인 줄 알았고, 나라를 살리는 일인 줄 알았다.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를 보면 그는 원래 동학의 접장이었다. 아마도 중간간부 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동학혁명이 실패로 돌아가자 고민을 한다. 이제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다. 그 때 그가 선택한 것이 기독교이다. 기독교가 나라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기독교를 선택하고 예수를 믿는다. 이와 같이 기독교는 당시 이 사회의 희망이었다.

이후에도 일제강점기 때 기독교는 많은 학교를 세워서 인재들을 세웠다. 나라가 독립하기 위해서 인재가 필요했고, 독립 후에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도 인재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그래서 많은 기독교학교들이 이 때 생겨났고, 이 학교들을 통해서 민족의 지도자들이 양성되고 세워지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의 희망, 창의적 헌신있는 작은교회에서 발견

이와 같이 기독교는 이 사회에 희망을 주고, 비전을 제시하면서 발전해 왔다. 사회가 교회를 불 때 그곳에는 희망이 있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기독교를 엘리트 종교라고 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사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배출되고 모여들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상황이 역전되었다. 지식인들이 교회에서 썰물 빠지듯이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교회는 무지한 집단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교회의 지도자들이 엉뚱한 일을 벌여서 생긴 결과이다.

이제 교회가 바닥으로 올 만큼 왔다고 본다. 교회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작은교회들이 생존의 백척간두에 몰려 있다.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작은교회 목회자들과 대화를 나누어보면 훌륭하게 목회를 이끌어 가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된다. 목회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교회만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는 것이다.

교회당을 내려놓고 동네 카페와 도서관으로 전환한 곳들, 지역의 아이들을 모아 돌아보고 살피는 이들, 교인들을 세워서 교회의 운영을 책임지도록 하는 곳들, 동네음악회를 개최하고, 쓰러져 가는 담벼락에 주민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는 이들, 시골동네에서 인디밴드 축제를 여는 곳, 지역청소년들에게 포장마차를 열어 식사를 제공하는 곳...

정말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을 교인 20-30명이 모이는 작은 교회에서 감당하고 있다. 기존의 교회당 모델이 아니라 찾아가고, 힘써서 돕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창의적이고 헌신적으로 사역을 개발해 나가는 작은교회들을 보면 우리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 이들을 통해 동네에 이런 교회 하나 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 한국 땅 곳곳에 퍼져나갈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이다.

[ 본 기사는 뉴스미션(www.newsmission.com) 과 GoodTV의 제휴계약에 의하여 노출되는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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